애플 아카데미 파운데이션 1기 수료자. (나보다 높은 기수는 없다 으하하)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한국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1기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약 두 달 전쯤 얻게 되어서 바쁜 4학년 1학기 중에 평일 (수요일 제외) 저녁을 통채로 파운데이션에 참여하게 되었다.
파운데이션? 그게 뭔데?
이제 애플 아카데미는 현재 3기 진행 중이기도 하고 많이 알려져서 대부분 알고 있을 거 같긴 한데 아마도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은 다들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애플 아카데미는 알고 있었는데 파운데이션은 전혀 몰랐다. 우리 학교(한동대)가 포스텍이랑 가까워서 알게 된거지 아니었으면 나도 끝까지 몰랐을지도..)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은 해외 아카데미들에서는 이미 몇 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인데 애플 아카데미 사이트에서는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뭐 후기글에 이리저리 파운데이션 소개할 건 딱히 없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한 달간 한 입장에서 느낀 점은 애플 아카데미의 한 달 체험기 느낌이었다. 애플 아카데미 4기를 심히 고민하던 나에게는 정말 최적,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파운데이션 가서 멘토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애플 아카데미의 여러개로 나눠져 있는 팀 프로그램 중에 하나를 똑 떼서 가져와서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맞게 좀 수정해서 진행하는 느낌인 것 같다. 파운데이션을 통해 애플 아카데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지는 글의 후반부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의 특징은 애플 아카데미와 다르게 현생을 살면서 함께 진행한다는 건데, 그래서 프로그램 진행 시간도 최대한 다른 일정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였다. 한동대에서 포스텍은 한방에 가는 버스가 없고, 은근 멀어서 사실 좀 부담됐었는데 다행히도 애플 아카데미 측에서 한동대에 셔틀버스를 보내주셔가지고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한동대가 포항에 똑 떨어져 있어서 사실 지역적으로 좋을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포스텍에 애플 아카데미가 생기게 되면서 이런저런 소소한 이점들도 생기는게 참 기분이 오묘할지도? ㅎㅎ)
파운데이션, 가서 뭐했는데?
한 문장으로, 앱 기획,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한 달 동안 애플 아카데미의 방식으로 경험했다. 한 달 동안 주요 작업 공간은 miro 보드를 사용해서 진행했다. 사실 인간의 기억은 금세 대부분 휘발되어 사라지지만 미로 보드에서 한 달 간을 돌아보며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한 달간의 활동 회고랄까..)
일단 한 달이라고는 하지만, 주에 월화목금 총 4일동안 진행되고, 활동 기간 중에 빨간 날도 몇 일 있었던 거 같아서 총 진행일 수는 20일 정도였다. 그리고 크게 총 5주 기간 중 2주 간은 완전히 기획에만 집중했고, 3주차 때는 피그마나 애플 HIG 가이드라인, 그리고 Xcode와 같은 디자인과 개발에 필요한 필수적인 툴과 가이드에 대해서 알려주고 직접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4, 5주차 때는 직접 디자인과 개발을 해서 하나의 어플을 프로토타입까지라도 만들어보고 마지막날에는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애플 아카데미와 살짝 달랐던 점은 나는 애플 아카데미에서는 기획, 디자인, 개발 모두 팀 내에서 이루어져서 팀 당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서는 기획 단계까지만 팀 내에서 함께 구상하는 과정을 가졌고, 디자인이나 개발 단계는 팀 내에서도 각자 분리되어서 각자 자신만의 앱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기간이 짧고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다보니 파운데이션에서는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멘토님들께서 결정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파운데이션의 주제는 "음식"이었다. 음식을 주제로 문제 정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질문을 하게 하셨고, 이 과정은 한국 교육 과정에 절여져 있던 나에게는 꽤나 힘들었던 과정이었다. 질문이 진짜로 별로 생각이 나지 않았다 ㅋㅋ.
처음에는 이런 방식으로 각자 자신만의 챌린지를 찾는 과정을 거치고, 이후에는 이 여러 챌린지 질문들을 가지고 추리는 과정을 거쳐서 총 4개의 팀으로 구성원들이 나눠졌다.
사이에 많은 기획과 대화, 소통, 고민의 과정들이 있었지만 우리 팀은 최종적으로 채소 섭취 습관화를 위한 챌린지 쪽으로 방향이 잡히게 되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나중에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직접 하시면서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ㅎㅎ.
이렇게 기획이 마치고 우리는 각자 디자인과 개발의 과정을 거쳐 최종 발표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갑자기 글이 마무리 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은데 짧은 기간동안 정말 많은 걸 해서 모든 걸 여기서 알려드리기는 정말 힘들어서 (귀찮아서..)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해보시길 추천드리겠다.
파운데이션, 어땠는지?
개인적으로 한 달 동안 정말 즐겁게 활동했던 것 같다. 4학년 1학기라서 캡스톤 디자인2(졸업 연구)를 듣고 있어서 매주 목요일마다 랩미팅 때문에 늦참 했었어야 했는데 늦참해서 앞부분을 못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하루는 랩미팅 아프다고 하고 째고 갔다 ㅎㅎ..)
지금 이제 2024년을 절반쯤 지나고 있는데 2024년 올 한 해 동안 지금까지의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은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가기로 한 거 일지도?.. 프로그램도 애플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 좋았지만, 멘토분들도 너무 열정적으로 멘토해주시려고 하는게 느껴지고 이 프로그램을 정말 사랑하시는게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사실 이렇게 팀플 같은 걸 하게 되면 어디에서나 빌런이 있기 마련인데 정말 놀랍게도 이번 1기 20명 가량의 사람들 모두 정말 좋았다. 포스텍 학생들도 있었고, 대학원생들도 있었고, 멀리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다들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어서 즐겁게 한 달 동안 했었다고 생각한다.
원래 애플 아카데미에 대해서 신청해볼까 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이번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애플 아카데미 다음 기수에 꼭 지원해봐야겠다 쪽으로 마음이 바뀌게 되었다. 애플 아카데미 프로그램 자체가 엄청 자유롭다는 걸 기존에 알고 있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 얼마나 자유롭다는 건지 잘 몰랐어서 고민이 되었었는데 이번에 애플 아카데미 멘토님들과도 많이 대화해보고 물어볼 기회가 많았어서 덕분에 많이 생각이 정리되었다. 나는 자기주도 학습에 그래도 좀 자신이 있어서 다음 기수 지원해봐야 겠다.
우리 팀 사람들이 다들 너무 좋았고 프로그램 기간동안 덕분에 많은 힘이 되었던 것 같다. 막판에 많이 친해져서 끝날 때 많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기로 해서 종종 만나고 책 이야기도 하고 할 것 같다.
그러면, 파운데이션을 누가 하면 좋을까?
1. 포항 근처에서 거주하시는 분
포항 근처에서 사신다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애플 아카데미 처럼 하루 종일 하는게 아니라 딱 오후 6-10시 네시간 정도만 진행하기 때문에 일단 거주하시는 지역이 포항 근처여야 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 1기 때에도 포항 근처에서 집을 한 달간 구해서 하시는 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해보시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되실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개인의 취향 차이~
2. 애플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궁금하신 분
애플 아카데미에서 하는 활동들이 궁금한데 9개월동안 해보기에는 너무 부담돼. 하시는 분들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9개월 과정을 한 달 동안 해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나도 아직 9개월 과정을 해보진 않아서 잘 모르긴 한데 그냥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애플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운데이션 과정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3. 그냥 뭐라도 하고 싶으신 분
그냥 뭐라도 가치 있고 재밌는 활동 하고 싶으시면 한번 해보세요. 재밌고 배우는 것도 많은 거 같습니다.
결론
한 달 동안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왔다갔다 하느라고 정말 많이 바빴고, 개인 시간도 많이 없었지만 그동안 정말 너무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정말 유익했던 한 달이었다.
내 친구가 파운데이션 할까 말까 물어본다면, 내 입장에서는 무조건 하라고 말하고 싶다. 해서 나쁠게 전혀 없다. 한달 동안 맥북이랑 아이폰도 대여해주는데 이것도 은근 맛도리. 그리고 계속 말하지만 그냥 사람들이 진짜 너무 좋았다.
파운데이션 프로그램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면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드리겠습니다!